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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프로젝트

시니어 숲 홈 리뉴얼기, 검색 중심 서비스에서 서비스 허브로

by project-sf 2026. 4. 8.

서비스를 처음 만들 때는 가장 핵심적인 기능 하나에 집중하게 됩니다. 시니어 숲도 처음에는 요양기관을 찾는 경험이 중심이었습니다. 사용자가 지역과 기관 유형을 선택하고, 지도와 목록을 오가며 시설을 비교할 수 있는 흐름이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초기 홈 화면도 사실상 요양기관 검색 페이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기능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장기요양등급 자가진단이 들어왔고, 등급별 예상 비용을 확인하는 페이지도 생겼습니다. 여기에 시니어 일자리 정보까지 추가되면서, 더 이상 시니어 숲은 단순히 시설 검색만 하는 서비스라고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서비스가 커졌는데 첫 화면은 여전히 예전 구조에 머물러 있었던 셈입니다.

이번 홈 리뉴얼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했습니다.

왜 홈을 다시 손보게 됐을까

핵심 질문은 단순했습니다. "지금의 홈이 우리 서비스 전체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가?" 답은 아니었습니다. 요양기관을 찾으러 온 사용자에게는 익숙한 화면일 수 있었지만, 처음 들어온 사람에게는 시니어 숲이 어떤 서비스인지 한 번에 이해시키기 어려웠습니다. 기능은 늘어났는데 입구는 그대로였고, 서비스 구조가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개편의 방향은 명확하게 잡았습니다. 기존의 홈을 서비스 허브로 바꾸고, 요양기관 검색은 별도의 /facilities 경로로 분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홈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소개하는 페이지, 시설 찾기는 실제로 검색을 수행하는 전용 페이지로 역할을 나눈 것입니다.

기능이 많아질수록 이 구분은 더 중요해집니다. 메인 페이지가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정보가 뒤엉키고, 사용자는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헷갈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니어 숲처럼 보호자와 어르신이 함께 사용하는 서비스에서는 첫 화면이 명확해야 합니다. 어떤 페이지에서 기관을 찾을 수 있는지, 어디에서 등급을 확인할 수 있는지, 또 어디에서 일자리 정보를 볼 수 있는지 한눈에 이해되어야 다음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먼저 정한 방향

리뉴얼 후 홈에서는 세 가지 축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구성했습니다.

  • 가까운 요양기관 찾기
  • 시니어 일자리 정보
  • 장기요양등급 자가진단과 예상 비용 확인

기존처럼 하나의 기능만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시니어와 보호자에게 실제로 필요한 주요 기능들을 한 화면 안에서 소개하고 각 서비스로 연결되게 했습니다. 특히 홈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쏟아내지 않도록 "조금 보여주고, 더 자세한 내용은 전용 페이지로 이동"하는 구조를 의도적으로 유지했습니다. 가까운 기관도 일부만, 최신 일자리도 일부만 보여주고 자세한 탐색은 각 전용 페이지에서 하도록 했습니다.

화면만 바꾼 게 아니라 구조를 바꿨다

이번 작업에서 중요하게 본 건 단순한 화면 변화만은 아니었습니다. 정보 구조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기존에는 홈이 검색 페이지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 링크 구조나 사용자의 이동 흐름이 서비스 확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네비게이션, 내부 링크, 검색 진입점, 비교 페이지 복귀 동선까지 같이 손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이제 홈에서 서비스 전체를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 시설 찾기, 일자리, 자가진단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SEO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던 변화

SEO 관점에서도 이번 리뉴얼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기존 홈은 강한 검색 기능을 갖고 있었지만, 서비스 전체를 설명하는 문맥은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지금의 홈은 서비스 소개, 주요 기능 요약, FAQ 성격의 설명을 포함하면서 더 넓은 검색 의도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됐습니다. 반대로 /facilities는 요양기관 검색 전용 랜딩으로 성격이 선명해졌습니다. 즉, 홈은 서비스 허브로, 시설 페이지는 검색 전용 페이지로 각각의 역할이 더 분명해진 것입니다. 사용성과 검색 구조를 동시에 정리한 셈입니다.

리뉴얼하면서 가장 조심했던 부분

리뉴얼 과정에서 신경 쓴 또 하나는 "과하게 새로워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홈을 바꾸는 작업은 자칫하면 기존 사용자 경험을 깨기 쉽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다른 서비스처럼 보이게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시니어 숲 톤을 유지하면서 구조만 더 명확하게 다듬는 쪽을 택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낯선 서비스가 된 느낌보다, 더 정리되고 이해하기 쉬워진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무엇이 달라졌나

기술적으로도 이번 개편은 단순히 페이지 하나를 새로 만든 작업이라기보다, 서비스의 중심축을 다시 정리한 작업에 가까웠습니다. //facilities의 역할을 나누고, 홈에 위치 기반 기관 미리보기와 최신 일자리 일부를 넣고, CTA 흐름과 메타데이터, 사이트맵, 분석 이벤트까지 함께 손봤습니다. 특히 분석 이벤트를 추가한 것은 꽤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이제는 사용자가 홈에서 어떤 영역을 가장 많이 누르는지, 기관 찾기와 일자리, 자가진단 중 어디로 가장 많이 이동하는지 실제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리뉴얼은 화면이 예뻐지는 것보다, 이후 의사결정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홈 개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기능을 더 앞에 둘지, 어떤 정보가 실제로 많이 쓰이는지, 사용자가 홈에서 어디에서 머무르고 어디에서 빠져나가는지 같은 것들은 결국 추측이 아니라 데이터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홈은 단순한 입구가 아니라, 앞으로 서비스가 어디로 확장될지를 보여주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업에서 남은 생각

개인적으로 이번 작업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서비스가 성장하면 홈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초기에는 하나의 핵심 기능만 잘 보여줘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이 늘어나고 서비스의 역할이 넓어지면, 홈은 단순한 첫 페이지가 아니라 제품 전체의 방향을 보여주는 안내판이 됩니다. 이번 리뉴얼은 그 안내판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었습니다.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앞으로는 홈에서 어떤 기능으로 가장 많이 이동하는지 데이터를 보고, 안내 문구나 카드 구성, 노출 순서를 더 다듬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시니어 숲이 요양기관 검색 서비스를 넘어 어르신 돌봄과 생활 정보를 함께 돕는 서비스라는 점을 첫 화면에서 조금 더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